: 쌀쌀한 날은 쌀쌀한 마음을 더욱 더.
날씨가 점점 쌀쌀해져 오면, 마음도 덩달아 쓸쓸해지곤 합니다.
저는 가을, 겨울 같은 추운 계절을 좋아하는데요. 착 가라앉은 대기와 씁쓸해지는 공기의 냄새. 하늘의 채도도 낮아지고, 왠지 그런 하루 에는 더 이성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공적으로 보내는 날은 거의 없지만요.
그런 사람이 못돼서, 감정의 구덩이에 발이 빠져버리는 날이, 저는 추워질수록 자주입니다. 이렇게 쌀쌀해질 때면, 날씨와 마음이 동일한 온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그런 날' 은 '그런 마음' 을 더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음악을 듣는 편입니다.
Mélancolie [멜랑콜리] 한 제목처럼,
우울한 날에는 더 우울하게.
그렇다고, 축 쳐지기만 하는 건 문득 슬퍼지는 일이죠.
이런 계절의 날씨를 즐길 때는, 그저 우울에 푹- 빠지게 만들어주기보다는 마음을 살살 간지럽혀 붕- 뜨게 만들어주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Francis Poulenc ‒ Mélancolie, FP 105 」
Francis Poulen (1899 - 1963) -Mélancolie, FP 105 (1940)
Performed by Pascal Rogé
: 쌀쌀한 날은 쌀쌀한 마음을 더욱 더.
우울한 날은 우울한 마음을 더욱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