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계절을 담아,

휴식이 되었던 계절을, 차곡히 담아둡니다.

나의 시골마을 이야기: 여름 자세히보기

사계절: 책의 흔적

사계절: 책의 흔적

사계절, 2020. 9. 26. 03:36

사계절: 책의 흔적

: 계절을 담아두는 통이 있었으면.

 


상상과 공상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소설책 읽는 것을 특히 좋아해요. 겪어보지 못한 세계들을 경험하고, 겪지 못할 세계를 상상하고.

 

할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서론이 참 길죠. 글을 잘 쓰지 못해, 장황하게 늘어놓는 편이 많지만.

 

뭐 어떤가요, 남 이야기 듣는 건 가끔은 참 재미있거든요.

 


계절을 담아두는 통이 있었으면.」 싶었던 날들.

 

 

뜨거운 여름에는 꼭 추웠던 겨울이 생각나고. 바스러지는 낙엽을 밟을 때면, 싱그럽게 피어나던 꽃이 그립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계절을 담을 수 있는 통에 담아두는 거죠.

 

 

벚꽃이 피면, 괜히 마음이 들뜨던

초봄의 오후 1시 21분.

 

신년계획을 이제야 세우겠다며, 파이팅만 넘치던

늦봄의 오전 10시 11분.

 

햇살이 좋아, 바쁜 아침 여유를 부리던

초여름의 오전 8시 38분.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뜨거웠던

한여름의 오후 12시 42분.

 

가디건 하나 걸치고 밤 산책을 나가던

초가을의 오후 7시 26분.

 

센치하게 거리를 걸을 수 있던, 유일한 계절인

늦가을의 오후 2시 15분.

 

번지는 가로등 불빛이 예뻐, 한참을 잠 못 자던

초겨울의 오전 5시 54분.

 

 첫눈을 기다리던

한겨울의 오후 4시 03분.

 

 

 

이것들을 모두 모아, 그리워진 계절을 꺼내 보는 거예요.

 

사계절은 매번 찾아왔었고, 찾아오지만. 같은 계절이라고, 같은 느낌을 주진 못하니까. 지나온 날들의 그리움을 계절에 묻어, 통 안에 꾹꾹 눌러 담아두고. 그러다, 꽉 차 버리면 더 큰 통에 이사를 시켜주기도 하고.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게, 이곳에 글로 남기기도 하고.